
Meaning Out and Vegetarian
미닝아웃과 채식에 관한 고찰
미닝 아웃이란 무엇인가?
What is Meaning Out?
미닝아웃(Meaning Out)은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비 형태로, 자신의 취향 또는 정치/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착한 일을 한 업체에 대해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소비 행위를 하는 ‘돈쭐’, 썩지 않는 쓰레기 소비를 줄여 쓰레기 생산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소비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챌린지 참여자들로부터 관찰할 수 있었던 상황, 즉 환경적 관점 혹은 동물권 보호의 관점에서 채식을 지향하고 비건 식료품을 소비하는 것 또한 일종의 미닝아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닝아웃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신념에 부합할 경우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소비하고, 이를 SNS에 업로드하며 스스로의 신념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것입니다. MZ세대의 경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전 세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그에 따라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신념이 미닝아웃의 소비 행태로 표출됩니다. 환경과 관련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최근에 비추어 봤을 때, 소비의 주체가 되는 MZ세대의 소비 형태는 비건, 업사이클링, 지속 가능한 소비 등을 추구하는 물건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합니다. 실제로 구매력을 가진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이미 친환경이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았으며, 자신의 신념을 밝히는 데 거리낌이 없는 Z세대가 구매력을 가질 시기가 되면 환경과 관련된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미닝 아웃의 영향은 어떠한가?
What is the effect of meaning out?
1. 경제적 영향 : 미닝 아웃과 관련된 채식 기업들
소비자들의 미닝아웃 트렌드에 발맞추어 여러 기업에서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미닝아웃을 앞세워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가치나 윤리의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신세계푸드는 환경오염, 동물권,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주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Better meat)’의 ‘콜드컷’(돼지고기 대체육 슬라이스 햄)을 출시하였습니다. 이 브랜드는 ‘고기보다 더 좋은 대체육으로 인류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에 기여하자’는 신세계푸드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는 비건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베러미트의 콜드컷을 사용한 ‘플랜트 햄 & 루꼴라 샌드위치’를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신세계푸드는 계속해서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나가고, 스타벅스 등과 같은 여러 판매채널과 협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풀무원은 작년 8월 ‘자연은 맛있다’라는 라면 브랜드에서 자연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비건라면 ‘정면’을 출시하였습니다. ‘정면’과 ‘정비빔면’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정면’은 4개월 만에 200만 봉지가 판매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 사회적 영향 : 미닝 아웃에 의해 달라지는 사람들의 인식
미닝아웃을 통해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자신의 사회적 및 정치적 신념을 표명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함으로써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소비자들은 기업의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비를 SNS에 인증하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미닝아웃이 사회적 문제에 동참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자신의 소비활동을 시민 참여의 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를 자극하는 수단이라고 인식합니다. 또한 시장을 자신의 사회적 및 정치적 관심을 표현하는 현장으로 간주하고 제도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2]
실제로 최근 신조어인 ‘돈쭐 낸다.’는 미닝아웃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돈쭐 낸다.’는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뜻의 신조어로 착한 가게나 기업의 물건을 적극적으로 소비주자는 표현입니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에는 불매운동을 하는 반면, 착한 기업에는 ‘돈쭐’을 내주고 있습니다. ‘돈쭐 난’ 가게의 사례는 인터넷, SNS, 뉴스 등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소비가 특정 가게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소비로도 충분히 선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 덕분에 기업들도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윤리적 의식을 함양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Esposo et al., 2013; De Barcellos et al., 2014
[2] Neilson & Paxon, 2010
미닝 아웃이 채식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How does meaning out affects the vegetarian industry?
비건과 같은 범주를 엄격히 지키는 채식인들도 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가능할 때만 채식을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이 증가하며 미닝아웃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닝아웃 소비 경향 증가에 비건은 음식 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류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업계들도 가죽을 사용하지 않은 옷이나 한국비건인증원에 등록을 할 수 있는 식물성 지향 식품을 출시하며 이러한 추세에 탑승했으며 채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채식 밀키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채식 산업이 발전하는 이유는 수치에서 증명됩니다. 한국채식협회는 2020년 전 세계 채식 인구를 약 1억 800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이 중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이라고 했습니다. 글로벌 리서치 컨설팅 회사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서는 2018년 약 15조인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가 매년 9.6퍼센트 가량 성장해서 2025년에는 29조보다 커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 회사 CFRA는 대체육 시장이 2030년 116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비건 산업은 스타트업 또는 자영업자가 중심이었으나 최근 비건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기업들 또한 비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적 이유뿐 아니라 동물권 보장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도 채식 및 대체육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은 기업 주가에도 반영되는데, 2021년 1월 4일 ‘자연은 맛있다 정면’ 200만봉 판매 기사가 나온 후 풀무원의 주가가 약 6% 증가한 바 있으며, 다양한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풀무원의 비건 시장 공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풀무원의 정면은 한 봉지 당 약 900원 꼴로, 봉지 당 600~700원인 기존의 라면에 비하면 비싼 편입니다. 그럼에도 정백홍 라면은 2021년 5월 출시 9개월만에 누적 1,000만봉 판매를 달성하며 꾸준한 수요를 증명해냈습니다.
정백홍 라면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는 일종의 미닝아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백홍 라면 중 정면은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을 받은 라면이기에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기존의 맛을 해하지 않으면서도 ‘비건’이라는 가치를 추가할 수 있는 제품들이 최근 개발되고 있으며, 이런 제품을 기꺼이 소비하는 미닝아웃 소비 패턴에 주목할 때, 채식 및 비건 산업의 성장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닝 아웃 현상에 대한 제언
Suggestions for the meaning out
미닝아웃 소비경향, 그리고 채식을 지향하는 모습은 사람들이 여유로워지면서 당연한 현상이라 생각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할 때 단순히 가격이나 품질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한번 더 생각해보거나 시의적인 요소를 고려함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개인이 추구하는 그 ‘가치’가 올바른 가치라면 이 현상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MZ세대의 특징이라고들 하는 미닝아웃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뿐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모두가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거나 이러한 기회에 열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발달하며 대체육의 품질은 올라가고 가격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식품보다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대부분 서울에 위치한 비건 식당을 보면 접근성 측면에서도 그리고 가격불평등적 측면에서도 다른 요소를 배제한 채 자신의 신념을 따라 소비하는 것은 확실히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비건 시장이 성장하며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무언가를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것이 미닝아웃이라면, 채식에 있어서만큼은 미닝아웃하는 것이 시장이 완전히 일반화되기 전인 과도기에서만 해당되는 일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단순히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가 대치하는 것을 넘어서서 채식이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정착하기까지의 발돋움판이 바로 미닝아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